【앵커】
비가 그쳤다 내렸다는 반복하면서 '물폭탄'에 마을이 초토화된 지역은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큰 비가 예보되자 마을 주민들은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한데요.
저수지가 무너져 큰 피해를 입은 이천시 산양리 마을을, 이정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저수지 둑에서 빗물이 넘쳐 흐릅니다.

물폭탄에 둑이 무너진지 사흘째.

하지만 복구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천시 산양리 주민: 아니 이렇게 튼튼하게 (둑을) 해놨는데도 그냥 세상에….]

빗발이 가늘어진 틈을 타 초토화된 민가를 복구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집에 가득 들어찬 흙을 걷어내고 가재도구를 씻는데만 사흘 밤낮이 걸렸습니다.

집기들은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해 길가에 나뒹굴고, 마을 곳곳엔 수해 잔해물이 산처럼 쌓였습니다.

【스탠딩】
수해현장에서 나온 잔해물들입니다. 가구 등 양이 상당한데, 비가 그쳐 기온이 오르면서 악취까지 나기 시작했습니다

굴삭기와 트럭이 연일 떠내려온 토사와 집기를 퍼나르는데도 잔해물은 계속 쌓이는 상황.

모자란 일손에 경찰까지 동원됐지만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이천시 산양리 주민: 치우려면 한도 끝도 없어요. 그래도 빨리 끝내 줘야지. 일단은 집에 있는 쓰레기들을 치워 주기만 해도….]

모레까지 최대 400mm의 추가 물폭탄이 예상돼 주민과 관할 당국은 모두 초긴장 상태입니다.

경기도는 이천과 안성 등 호우 피해지역의 지원을 위해 현장 상황반을 가동했습니다.

OBS뉴스 이정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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