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사이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저지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용인의 한 골프장에선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가 장비 창고를 덮쳐 3명이 매몰됐다 구조되는 등 산사태 피해가 곳곳서 발생하자, 경기도가 산사태 위험수준을 '심각단계'로 격상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용인 백암면의 한 다세대 주택,

수마가 휩쓸고 간 집 안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입니다.

주방과 화장실, 방 안까지 물과 흙이 들어차 쓸 만한 물건들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간신히 몸만 피했다 돌아온 노부부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

어디부터 정리를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유병무 / 경기도 용인시 : 장판 깔아야 되고 도배도 새로 해야 되고…, 다 고장 났으니까 다 사야 될 거 아니에요, 내가 돈도 없는데….]

용인 백암면에 접수된 주택 침수 피해는 60여 건.

현재 3분 1정도만 자원봉사자와 군인들이 투입돼 청소와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곳곳에 쌓여있는 젖은 쓰레기와 잔해들을 치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문제는 또 다시 예보된 '물폭탄'입니다.

앞으로 사흘간 최대 400mm 이상이 경기도에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장흥옥 / 경기도 용인시 : 앞으로 (비가) 더 온다라고하면 여기에다 수중모터라도 더 해갖고 급하면 스위치만 올리면 (물이) 빠져나가게 했으면…. ]

축구장 70개 면적의 산사태 피해가 발생하면서 경기도는 산사태 위험 수준을 가장 높은 '심각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오늘 오전 9시쯤, 용인시 처인구의 한 골프장에서는 산에서 내려온 토사가 장비 창고를 덮쳤습니다.

[골프장 관계자 : (직원들이) 출근해서 대기하고 있다가 토사가 밀리면서 장비실 안쪽으로 밀고 들어온 거예요.]

하반신이 매몰됐던 직원 3명은 다행히 1시간여 만에 구조됐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길 / 영상편집 :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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