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에 걸렸던 환자 상당수가 회복된 뒤에도 우울증이나 불면증 같은 심리적, 정신적 장애를 겪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 대한 돌봄 역시 필요하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스페인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카탈루냐 주민 엠마도 의심 증상을 보여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코로나19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우울함과 무력감이 덮쳤습니다.

[엠마 가야 / 코로나19 감염 의심자 : 우리가 잘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잘 모르겠어요. 안전한 지점이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어요.]

코로나19 환자들은 고열과 호흡 곤란 외에 심리적인 고통도 함께 겪습니다.

사람들과 단절된 환경에서 오는 고립감과 우울감, 전염병에 걸렸다는 좌절감과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그런데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이후에도, 상당수의 환자가 정신적인 문제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탈리아의 한 병원이 회복 환자들을 추적 진단한 결과, 28%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31%는 우울증세를 보였습니다.

불안감과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40%를 넘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 그리고 감염에 따른 심리적 요소가 모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심리적, 정신적 돌봄이 물리적 치료만큼 중요하며,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에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마크 수피노 / 미국 잭슨메모리얼병원 의사 : 격리 기간에 환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알려주고 그들의 질문과 우려를 귀담아듣습니다.]

예전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에도, 환자들 가운데 15%가 완치 후에도 1년가량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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