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방산업체가 세계에서 12번째로, 현대 항공전력의 핵심인 AESA(에이사) 레이더를 우리 손으로 국산화했습니다.
한때 기술 이전을 매몰차게 거부했던 미국의 장비에 결코 뒤지지 않는 성능으로 평가돼 의미가 더욱 큽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보안을 위해 검은 천으로 가린 안테나.

뒷편에는 신호를 처리하는 송·수신 장치도 붙었습니다.

내년 상반기쯤 시제 1호기가 나오는 한국형 전투기, KFX에 장착될 AESA 레이더입니다.

AESA 레이더는 기존의 기계식과 달리 독립적인 모듈로 목표물을 실시간 추적합니다.

때문에 탐색 범위가 넓고, 속도 역시 빠른 데다 정확도까지 높습니다.

이번 국산 AESA 레이더의 모듈은 일본보다 200개 이상 많은 1천88개입니다.

1천200개가 박힌 미국의 F-35 스텔스기와 대등한 수준입니다.

기술 이전을 거부했던 미국에 보란 듯이 우리의 기술력을 과시한 셈입니다.

[김연철/한화시스템 사장: 이전에 없던 고도의 기술확보를 위해 많은 연구원들이 밤낮없이 매달렸고 때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국내외 우려의 시선도 이겨내야만 했습니다.]

AESA 레이더 강국, 이스라엘도 크게 놀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평가에서 "한국의 우수한 반도체 기술 덕분"이라며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KFX 사업 순항'에 주변국들도 자극을 받은 모습입니다.

일본은 "2035년까지 F-2 후속 전투기를 만들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고노 다로/日 방위상(지난달 31일): 지금 일본과 영국의 공동 개발, 그리고 미국,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개발비를 얼마나 싸게 억제할 수 있는지….]

중국 역시 동아시아 공군력 판도 추이에 상당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기경호 /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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