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부 지방에는 이틀에 걸쳐 '물폭탄' 수준의 폭우가 내리면서 인명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특히 곡성과 담양에서 산사태에 주택이 매몰되면서 6명이 숨지는 등 전남 지역에서만 이틀 새 모두 8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이어서,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집 지붕이 땅 위에 나뒹굽니다.

전남 곡성군 오산면의 한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것은 어제 오후 8시 반쯤.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리며 순식간에 주택 5채가 매몰됐습니다.

이 사고로 주민 5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집안에 갇혔는데,

70대 여성과 50대 남성 등 3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계속 내린 폭우로 밤새 중단됐다 재개된 수색 작업에서 73살 이 모씨와 강모 씨도 찾았지만 목숨을 구하진 못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추가 산사태를 우려해 마을 주민 30여 명을 인근 초등학교에 대피시켰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마을 뒷산과 가까운 곳에서 도로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라 쌓아놓은 흙이 무너져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토사가 흘러내린 지점 등을 확인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곡성과 가까운 담양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70대 여성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급류로 인한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화순에서 농수로를 정비하던 60대가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가 하면,

담양에서는 침수된 집을 빠져나오던 8살 어린이가 불어난 물에 실종됐다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천을 건너던 50대 곡성주민 1명도 실종돼 구조당국이 현재 수색 중입니다.

한편, 경기도 평택 안성천 부근에서는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던 태국인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OBS뉴스 정주한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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