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수확을 앞둔 경기 남부의 농경지도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1년 농사가 헛수고가 된 농민들은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침수 피해를 입은 안성시 일죽면의 비닐하우스 단지입니다.

비는 그쳤지만 물에 잠겼던 얼갈이 배추와 쑥갓 등을 모두 갈아 엎어야할 상황입니다.

상품 가치가 떨어져 출하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식처럼 정성껏 키운 채소들이 한 순간 헛수고가 되면서, 농부는 농사를 그만두고 싶은 심정입니다.

[윤장용 / 피해 농민 : 이럴 때 한몫 버는 건데 농사꾼이, 마지막에 와서 이 모양이 됐으니…. 올해는 포기하고 싶어요, 이제.]

일손 마저 부족해 어디부터 손을 써야할 지, 한숨만 깊어갑니다.

[쓰레기들이 많이 들어와서 집하장 같은데 옮겨 쌓아놨으면 좋겠는데…. 태풍도 올라온다는데 걱정이에요, 지금.]

산사태가 난 인근의 한 마을입니다.

마을이 쑥대밭이 되면서 논과 밭에도 누런 토사와 잔해들로 뒤덮혔습니다.

【스탠딩】
이 마을은 피해를 입은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주택과 도로 위주의 응급 복구를 진행하느라 농경지에 대한 복구는 엄두 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확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농부는 내년 농사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정영 / 피해 농민 : 추수가 다 절단 났으니까 이게 막막한 거지. 어떻게하면 내년 농사를 짓고 지내느냐, 이것이 숙제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기내도 농경지는 비닐하우스 8천2백여동과 농작물 3천3백여ha.

피해 농가들은 길고 긴 장마가 하루빨리 끝나기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홍렬 / 영상편집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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