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의 수위가 다시 7.8로 높아졌습니다.
군남댐 수위도 높아지면서 초당 6천 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는데요.
그쳤다 오기를 반복하는 집중호우로 인해 수해 피해를 본 경기북부 이재민들은 여전히 보금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일 밤 단 두 시간 침수 피해를 입었던 연천군의 한 마을입니다.

당시 마당에 있던 차가 잠기고, 집안에도 무릎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한 여름에 보일러를 38도까지 틀고, 선풍기를 돌리는데도, 물기를 말리는 건 역부족입니다.

집 안은 찜질방이나 다름없습니다.

[한미란 / 연천군 이재민 : 열풍기도 어제 비가 밤새 오는 바람에 물먹으면 안 돼서 다른 사무실에다가 옮겨 놨어요. 봐봐요 온도가 30도 넘게 계속 가동하는 거예요.]

다른 집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씻을 수 있는 건 씻어 사용하고 있지만, 사람 사는 게 아닙니다.

[유귀옥 / 연천군 이재민 : 여기 하나도 안 마른 거, 이거 깔고서는 그냥 자고 있었어요…습기가 올라오죠, 올라와도 어떻게 해요. 자야지.]

주민들은 동네 인근에 있는 배수펌프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빗줄기는 다시 굵어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북한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필승교 수위를 끌어 올렸습니다.

어제 아침 1.85m까지 내려갔던 필승교 수위는 다시 7.5m를 넘기면서 관심단계 위기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군남댐 수위도 32m 이상을 기록해 초당 6천 톤 안팎의 물을 방류하고 있습니다.

하류 비룡대교와 삼화교 등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OBS뉴스 강병호입니다.

<영상취재 : 유병철 / 영상편집 :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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