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방부가 3만t 규모의 한국형 경항공모함을 도입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주변국 전력과 균형을 맞추기도 힘든 경항모는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공중에 정지한 채 떠 있는 F-35B 스텔스기.

갑판 위로 고도를 낮춰 서서히 착륙합니다.

4만 5천t 급 규모로 사실상의 항공모함으로도 분류하는 미 아메리카 강습상륙함입니다.

내년부터 첫 경항모 사업을 본격화하는 우리도 유사한 모델을 추진합니다.

7조 원 가량을 들여 3만t 급에 F-35B 12대, 헬기 8대를 싣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이런 규모로 과연 주변국 전력을 억제할 수 있는지'입니다.

중국의 경우 3번째 정규 항모를 건조 중이고, 일본도 경항모 4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TV아사히(지난해 3월): 앞으로 이즈모를 개·보수하고, 단거리에서 이륙해 수직으로 착륙이 가능한 F-35B 전투기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그럼에도 "정식 활주로를 갖춘 항모가 필요하다"는 반론은 끝내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7만 t은 돼야 주변국에 89% 정도 맞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4만 t도 대응력 37%에 불과한 상황에서 3만 t급 역량은 그야말로 미지수입니다.

더구나 경항모용인 F-35B는 무장 운용력에도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F-35B는 벙커버스터 폭탄이나 미사일을 운용할 수 없습니다. 갱도 진지, 지하시설이 많은 곳을 공격하는 전투기로는 맞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군은 "법규와 절차에 따라 추진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기경호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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