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을 둘러싼 후원금 의혹들이 상당 부분 사실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5년동안 88억 원의 후원금을 모집하고도 고작 2억 원만 할머니들이 거처한 시설에 사용했고, 정서적 학대 정황도 발견됐습니다.

권현 기자입니다.

【기자】

나눔의집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은 후원금은 88억여 원입니다.

홈페이지에 홍보하거나 후원 요청 공문을 보내 모금했습니다.

그런데 기부금품법에 따른 모집등록을 하지 않아 누구의 관리도 받지 않았습니다.

후원금은 나눔의집 시설이 아닌 운영법인 계좌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도 민관합동조사단은 시설에 보내진 돈은 2억 원 정도에 불과한데, 그나마 대부분 운영을 위한 간접경비로 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법인은 토지매입과 생활관 증축 등에 26억여 원을 썼고 상당액은 국제평화인권센터와 요양원 건립 등을 위해 비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기춘 /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 거의 대부분 후원금은 할머니들의 생활과 복지, 증언활동을 위해서 사용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사람을 기망하여 재물을 취득한, 재산을 취득한 행위로써….]

할머니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정황도 발견됐습니다.

조사단은 간병인의 언어폭력이 확인됐고 중증환자 할머니들에게 집중됐다고 밝혔습니다.

시설 외에 법인과 역사관 일까지 하다보니 의료 공백이 생기고 업무가 과중했기 때문이었다고 진단했습니다.

할머니들에 대한 기록물이 방치되고 역사관이 부실하게 지어진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조사단은 경기도와 광주시에 적절한 행정처분과 함께 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한 민관협의회 구성을 요구했습니다.

OBS뉴스 권현입니다.

<영상편집: 유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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