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도 2007년 대홍수 이후 13년 만의 큰 비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곡창지대인 황해도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오는 가을, 흉작과 함께 식량난도 가중될 전망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우의 차림으로 논둑에 양수기를 설치하는 청년들.

곧바로 하천 쪽을 향해 큰 물줄기가 빠져 나갑니다.

폭우가 쏟아진 평양 외곽 순안구역 농경지입니다.

북한도 비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현순/北 청단협동농장 관리위원장: 많은 비와 폭우로 인해서 우리 농장에서도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농장원들 모두가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고….]

개성의 경우 지난 1일부터 6일까지의 강수량은 423.9mm.

이미 8월 평균치인 275.7mm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통일부는 2000년대 들어 홍수가 가장 극심했던 2007년보다 상황이 나쁘다고 보고 있습니다.

2007년 당시 북한은 "수해"를 호소하며, 남북정상회담까지 두 달 뒤로 미뤘습니다.

[여상기/통일부 대변인(어제): 2007년의 경우 약 7일간 500 내지 700mm의 비가 왔었는데요. 이번 8월이, 올해 8월이 그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가을 작황입니다.

논 침수가 오래되면 이삭이 패거나 벼가 썩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07년, 북한은 유례 없는 흉년을 겪었습니다.

2005년 200만 t을 넘겼던 쌀 생산량이 150만 t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북한 농작물의 3분의 2가 나오는 황해도에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때문에 내년 3월 춘궁기에 앞서 식량난이 조기에 불거질 가능성도 큽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차규남 /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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