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불해협을 통한 불법 이민자가 급증하며 영국과 프랑스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영국은 프랑스가 적극 단속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프랑스는 양국 공동의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아나운서】

보트를 탄 이민자들이 영국 국경관리대에 적발됩니다.

프랑스에서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단속에 걸린 것입니다.

영국 동남부와 프랑스 동북부 사이에 있는 영불해협은 가장 좁은 곳의 폭이 33km에 불과해 밀입국의 주요 통로가 돼왔습니다.

최근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바다 상태가 양호해지자 밀입국 시도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에는 17척의 배에 나눠 탄 235명이 이 같은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적발됐는데, 하루 기준 사상 최대치로 일주일 전에 기록했던 202명을 넘어선 것입니다.

영국은 프랑스 등의 대륙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경제 여건이 좋고, 일자리를 구하기도 한결 낫다는 점에서 밀입국자들의 최종 목적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결국, 영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급증하는 밀입국 시도를 막기 위해 군에 지원을 요청하고, 프랑스가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 프랑스와 협력해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에 밀입국하려는 이민자를 막아야 합니다.]

영국은 적발된 밀입국자를 프랑스로 돌려보내겠다며 경고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영불해협 밀입국은 영국과 프랑스 공동의 문제라며 한 결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한 언론은 프랑스가 단속 강화 명목으로 466억 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결국 프랑스가 일부러 단속을 느슨하게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어서 지원금 문제 역시 양국 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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