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오늘, 전 세계는 계속 타들어 가기만 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발을 굴러야 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식이었습니다.

결국 독일과 프랑스를 주축으로 한 유럽 국가들이 나서 경제 협력을 중단할 수 있다는 으름장을 놓았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브라질의 태도는 변했는지, [1년 전 오늘] 아마존을 둘러싼 유럽과 브라질의 갈등으로 시작합니다.

【아나운서】

(2019년 8월 12일 보도)

독일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늘어난다는 이유로 열대우림 보호 투자 계획을 철회하자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독일이 아마존을 사들이려 한다"고 곧바로 반박에 나서면서 외교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독일과 브라질의 갈등은, 유럽과 브라질로 확대됐습니다.

독일과 노르웨이는 ‘아마존 기금’에 대한 신규 기부 계획을 취소했고, 지난 6월에는 유럽의 7개 투자회사가 아마존 열대우림이 계속 파괴되면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유럽연합과 남미공동시장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유럽 의회 의원도 늘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주권 침해라고 버티던 브라질도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5월부터 ‘녹색 브라질 작전’을 진행, 환경 훼손 행위에 벌금을 부과하고 산림 파괴에 동원된 기기를 압수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성의를 보였을 뿐, 브라질 정부의 뜨끈미지근한 태도는 아마존 깊은 곳까지 미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 브라질 아마존에서의 화재 발생은 지난해 7월보다 28% 늘었고, 이달 6일 동안 발생한 화재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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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 압력이 보우소나루 정권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유럽과의 FTA는 구체적인 원안 조율과 각국의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해서, 어차피 몇 년이 걸리는 일이고, 투자를 철회하겠다는 경고도, 경제적 이익을 좇는 투자기업의 속성상 말뿐일 수 있다는 겁니다.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로 남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 목소리에 귀를 닫은 채  위험한 질주를 하는 국가가 또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입니다. 

1년 전 오늘, 러시아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는데, 푸틴 대통령의 답변은 인터넷 검열 강화였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8월 12일 보도)

지난 토요일 시위에 모인 인파만 6만 명.

2011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인파가 모였습니다.

[안톤 처냑 / 러시아 밴드 크로보스토크 리더 : 나는 러시아 당국과 경찰의 무법성에 분노합니다.]

지난해 연금 수령 나이를 높이는 연금법 개혁안 발표 이후 시작된 민심 이반까지 겹치며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18년 만에 최저치인 43%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구글에 유튜브를 통한 불법 시위 홍보를 차단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11월에는 국제 인터넷망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국가인터넷망을 만드는 '독립 인터넷법'이 발효됐습니다. 

명분은 외국의 사이버 공격을 막는다는 것이었지만,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거나 국가가 이를 검열할 수 있다는 것으로 사실상‘인터넷판 철의 장벽’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푸틴은 왜 이런 극단적인 무리수를 뒀을까? 

러시아는 지난 7월 헌법 개정을 통해 푸틴의  종신집권을 방불케하는 장기 집권길을 열었습니다. 

무려 78% 찬성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반대 목소리도 있었지만 금세 사그라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탄탄대로로만 보이는 푸틴의 미래.

하지만 극동에서 이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극동 도시 하바롭스크의 야당 출신 주지사가 살인 사건 연루 혐의로 체포되자 민심이 들고 일어난 겁니다.

반정부 시위는 한 달 넘게 이어지며 모스크바로 번질 가능성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푸틴이 세운 인터넷판 철의 장벽을 어떻게 뚫었는지 블로거와 유튜버가 시위를 주도하는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푸틴은 최대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 했지만, 성공적이진 않아 보입니다.   

[1년 전 오늘]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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