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부 지중해 천연가스 탐사와 시추를 놓고 터키와 그리스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터키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지질 조사에 나서자, 그리스가 유럽연합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아나운서】

선박 한 척이 동부 지중해를 가로지릅니다.

터키의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입니다.

현지시간 10일, 터키 국방부는 해군 함정 5척이 오루츠 레이스를 호위하는 사진을 SNS에 게재했습니다.

지난달 중순 중단했던 동지중해 천연가스 탐사와 시추를 위한 지질 조사를 재개한 것입니다.

문제는 지질 조사 작업 해역이 그리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과 겹친다는 데 있습니다.

1차 대전 직후 전쟁을 벌인 터키와 그리스는 1923년 로잔 조약에 따라 이스탄불 인근 동트라키아 지역은 터키의 영토로,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 섬 대부분은 그리스 영토로 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터키에서 2km, 그리스에서 580km 떨어진 섬까지 그리스 영토가 되면서, 배타적 경제수역을 놓고 양국이 수 십년 째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터키는 그리스가 10㎢에 불과한 섬을 근거로 4만㎢에 달하는 해양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며,

터키 본토와 연결된 대륙붕은 터키의 배타적 경제수역이라는 주장입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 터키 외무장관: 터키는 연구와 탐사 활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는 즉각 지질 조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니코스 덴디아스 / 그리스 외무장관: 터키는 현재 동부 지중해와 그리스, 키프로스의 평화와 안정을 명백히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는 터키가 바닷속 대륙붕을 영토화하려 한다면서 유럽연합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