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했던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참사 1주일을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대통령까지 물러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6천여 명의 사상자를 낸 베이루트 폭발 참사.

사고 발생 일주일을 맞아 수천 명의 시민이 베이루트 항구 근처에 모였습니다.

주저 없이 현장에 뛰어든 소방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립니다.

[앤서니 세만 / 베이루트 주민: 화가 치밀어 오르고 슬프기도 하고 희망을 잃었습니다. 저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나흘 연속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하산 디아브 총리가 내각 총사퇴를 발표했지만, 참가자들은 대통령까지 물러나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힌드 니메 / 시위 참가자: 내각 총사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30년 전부터 현재까지 일어난 모든 일과 관련된 책임자의 처벌을 원합니다. 그렇게 돼야 우리는 만족하게 될 겁니다.]

폭발 사고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친 상황.

세계보건기구, WHO는 베이루트의 의료시설 절반 정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레바논 당국과 동맹국들의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리처드 브레넌 / 세계보건기구 지역응급국장: 폭발 참사로 인해 베이루트 소재 3개 대형 병원은 기능을 상실했으며 다른 3개 병원 또한 정상 수용 능력보다 한참 낮은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폭발의 원인인 질산암모늄의 소유권을 놓고 관련자들이 모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반정부 시위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OBS뉴스 이승환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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