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각국이 안정성과 효능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 백신을 살짝 바꿔 코로나19 백신을 만든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러시아가 3상 시험도 거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국이 안정성과 효능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것인데,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에서는 "물보다 나을 게 없다", "러시아 백신은 러시안룰렛"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서방 국가의 비판은 근거가 없다며 경쟁심 때문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미하일 무라슈코 / 러시아 보건부 장관 : 외국 동료들이 러시아 백신의 경쟁력 우위를 느끼고 근거 없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메르스 백신을 살짝 바꿔 코로나 백신을 만든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습니다.

백신을 개발한 연구소를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 국부펀드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것입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 러시아 국부펀드 대표 : 코로나19가 메르스와 매우 가까웠던 것이 우리로서는 행운이었습니다. 지난 2년간 개발해 온 메르스 백신을 살짝 바꿔 코로나19 백신으로 만들었습니다.]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려가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 백신이라도 확보하려는 각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브라질은 러시아 백신을 수입한 뒤 내년 하반기 자체 생산에 나설 예정입니다.

누적 확진자 수가 동남아에서 가장 많은 필리핀은 러시아 임상 시험과 생산을 지원하겠다며 확보 경쟁에 나섰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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