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 등 부동산 대책을 연이어 내놓자, 서울 집값 상승폭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다만, 다세대와 연립주택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임대 시장의 불안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김용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2%.

지난 7월 첫째 주 이후 꺾인 상승폭은 5주 연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세대출 제한과 다주택자 규제 등 부동산 대책이 잇달아 쏟아지자,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난 영향입니다.

그러나, 매수세는 다세대와 연립주택으로 몰렸습니다.

규제를 피한 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것과는 또 다른, '풍선효과'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량은 모두 7천5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들 주택의 매매 건수가 7천 건을 넘은 건, 12년 3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다보니까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대안으로 다세대·다가구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투자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

다세대·연립주택은 전세대출 규제에서 제외돼 여전히 '갭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기존 임차인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권대중 /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다세대 주택의 전·월세 가격이 급등하면서 보증금을 감당하지 못 하는 세입자들이 환경이 더 열악한 쪽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도 높은 규제로 서울 집값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파트부터 시작된 임대 시장 불안은 다세대·연립주택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OBS뉴스 김용재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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