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도발 억제 차원에서 미국이 B-1B 전폭기 4대를 동해로 보낸 다음날, 러시아가 군용기 8대를 동해로 투입했습니다.
미국의 압박에 직면한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 정작 북한은 대외정책 방향 설정을 美대선 이후로 미루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 연합훈련 시작 첫날, 동해상에 전격 투입된 미 B-1B 전폭기 4대.

훈련에 맞춰 북한에서 "당 전투력 강화"를 언급한 이후 취해진 조치였습니다.

그러자 다음날, 러시아가 군용기 8대를 한꺼번에 동해로 보냈습니다.

B-1B가 일본 혼슈 연안을 따라 남하했던 항적을 최대한 준용했습니다.

일본 통합막료감부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사실상 동해 전역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TV아사히: 일본 방위성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와 러시아기로 보이는 6대 등 8대가 동해를 비행해 전투기를 긴급발진시키는 등 대응을 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Tu-95 전폭기 2대와 수호이 전투기 2대는 우리 방공식별구역도 넘었습니다.

이에 우리 공군도 F-15K와 F-16으로 긴급 대응해야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B-1B 전개 직후 북한의 "전투력 강화"가 쏙 들어간 점에 주목합니다.

북한은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내년 1월, 당 8차 대회 개최"를 결정하는데 그쳤습니다.

대미·대남 정책 등의 대외노선 재설정 작업을 11월 미 대선 이후로 미룬 것입니다.

[김대영/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이 한미 훈련에 대해서 별다른 반응을 못하게 된 상황을 노려, 러시아가 북한의 입장을 대신해서 동북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그런 만큼 미국의 군사압박이 계속될수록 러시아의 맞대응도 치열해질 거란 전망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기경호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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