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재와 대법원에서 '쿠데타'로 결론 낸 '5·16'에 대해 서욱 국방장관 내정자가 "혁명"이라고 쓴 논문이 발견됐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서 내정자 측은 뒤늦게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청문회에서 역사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뉴스(1961년 5월): 5월 18일 오전 태릉의 별, 육군사관학교 생도들과 장교단은 군사혁명을 지지하는 힘찬 구호를 외치며….]

5·16 이틀 뒤 단행된 육사 생도들의 행진.

"정규 육사 1기인 전두환 당시 서울대 학군단 교관이 주도했다"는 게 정설입니다.

이후 전두환 대위는 잘 알려진대로 승승장구했습니다.

이처럼 5·16은 정치 군인들의 입신양명에 활용돼 왔습니다.
 
그런데 60년이 흐른 지금, 국방장관 내정자 논문에서 "5·16 혁명"이 재등장했습니다.

서욱 장관 내정자가 2015년, 작전통제권을 주제로 발표한 박사학위논문이 그것입니다.

진의였다면, '군의 정치 개입'을 여전히 인정하는 셈이 됩니다.

실제로 이순진 전 합참의장도 같은 이유로 이번 장관 경쟁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순진/전 합참의장(2015년 10월): (역사적으로도 다 정립돼있고, 공식화된 건데….) 개인적으로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여기서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은….]

논란이 일자 서 내정자 측은 "기재상의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5·16을 쿠데타로 쓴 부분이 더 많다"며 "쿠데타라는 대법원 판결도 존중한다"고 했습니다.

지도교수도 같은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근식/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단어 하나를 다 챙기기가 쉽지 않거든요. 개인적인 실수 같은데, 왜냐하면 쿠데타라고 한 게 더 많기 때문에 그건 제가 볼 때는 실수 같은데요.]

하지만 "그때그때 다른 역사관이 투영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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