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를 비밀리에 지배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민주당을 지지하고 악마 숭배를 한다."

이런 황당한 주장을 실제로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인데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세력을 점점 키우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지난달 19일, 백악관 기자회견에 '큐어넌'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기자가 이들을 아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이라고 반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큐어넌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습니다. 다만 감사하게도 저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큐어넌은 2017년 인터넷에서 시작된 극우 음모론 단체입니다.

버락 오바마 등 유명인들이 딥 스테이트라는 단체를 결성해 비밀리에 미국을 지배하고 있는데, 이들은 악마 숭배자들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 맞서 싸우는 영웅이라고 주장합니다. 

황당무계하지만, 인터넷상에서 널리 퍼지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배 집단의 음모라고 믿는 이들까지 동참하며,

오프라인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습니다.

[아담 챈들러 / '큐어넌' 추종자 : 저는 우리나라를 바로잡을 의무가 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으면 많은 것이 사라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퍼뜨릴 의무가 있어요.]

심지어 국경도 넘었습니다.

미국 극우 세력의 주장에 가장 먼저 반색하고 나선 건 독일 극우 세력으로, 큐어넌의 주장과 시각을 독일로 직수입했습니다.

이들은 메르켈 독일 총리는 딥 스테이트의 일원으로 독일 민족 말살을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브라질에서는 일부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이 '큐어넌'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큐어넌은 이제 의회 진출까지 바라볼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큐어넌' 추종자이자 여성 정치인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조지아주 공화당 하원 의원 후보로 활동하는 등 정치 입문을 노리고 있습니다.

극우적 주장이 정치 무대에서도 통할지,큐어넌에게도 미 시민사회에도 시험이 될 전망.

일단 미 FBI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큐어넌을 정치집단이 아닌 범죄집단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FBI는 이들의 공격성을 지적하며 테러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잠재적 위험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