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50대 치킨집 주인을 치어 숨지게 해 국민적 공분을 산 30대 여성이 구속됐습니다.
인천지방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이 여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유숙열 기자입니다.

【기자】
 
음주운전을 하다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33살 여성 A씨.

검은색 패딩 모자를 꾹 눌러쓴 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섭니다.

음주운전을 한 이유와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 등을 묻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을왕리 음주운전 가해자: (사고 직후에 왜 구호조치를 안하셨습니까. 피해자 유가족에게 하고싶은 말 없으세요. 죄송하다는 생각 안드십니까.)"……"]

A씨는 지난 9일 새벽 인천시 중구 을왕동 왕복 4차로 도로에서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 중앙선을 침범했고,

치킨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몰던 치킨집 주인 54살 B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A씨는 숨을 못 쉬겠다며 병원에 두 차례 입원했고 경찰에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승용차는 동승했던 47살 남성이 운영하는 업체의 법인차량이었습니다.

시민단체 서민생활대책위원회는 음주운전을 방조한 이 남성도 엄벌에 처해져야 한다며 살인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A씨에 대해 엄벌을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게시글에는 60만명 가까이 동의한 상태.

인천지법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OBS뉴스 유숙열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영상편집: 민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