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지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주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어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부문을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다음 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치면 오는 12월 1일 LG화학이 지분 100%를 갖는 비상장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식 출범합니다.

일부 주주들은 물적 분할이 이뤄지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배터리 부문에 대해서는 사실상 주주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어제 오후 컨퍼런스콜을 열고 주주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배터리 신설법인을 상장하면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이 자금을 활용해 배터리 대규모 투자를 실행할 수 있어 해당 법인의 외형과 수익성이 글로벌시장에서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IPO, 즉 기업공개를 바로 추진한다고 해도 1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거라며 "IPO 관례상 공개되는 비중은 20~30% 수준으로 크지 않다"며 "LG화학이 배터리 자회사의 절대적인 지분율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물적 분할과 상장을 통해 배터리 부문의 가치가 재평가되면 최소 70%의 배터리 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LG화학의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비슷합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보다 생산 능력이 작은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은 78조 원인 반면 LG화학은 48조 원에 불과하다"며 "현시점에서는 악재보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적 분할을 통해 LG화학 전지사업부문이 100% 연결 자회사가 될 것이기에 기업 실적과 주주가치 펀더멘털에 변경사항은 없다"며 "물적분할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지난 이틀간 11.2% 하락했지만 이를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권고했습니다.

[김현수 /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팟캐스트 '경제의 신과 함께' 인터뷰 중): 충분히 LG 배터리만의 이익성장성을 보고 지금 LG화학을 사셔도 충분히 그 가치를 주가 수익률에 녹일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LG화학 물적 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기존 주주들의 반발은 여전합니다.

해당 청원에는 오늘 오전 10시 현재 6천6백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일단 LG화학 주가는 지난 이틀간의 급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는데요.

'물적 분할이 전지사업부문 재평가의 계기로 작용하며 주주가치를 높여줄 것'이란 회사 측 설명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지,

주주,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떨치고 다시 LG화학에 대한 투자에 나설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비즈투데이였습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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