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연합이 이민자와 난민에게 첫 도착지에서만 망명이나 난민 신청을 하도록 한 '더블린 조약'을 전면 수정하기로 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민자와 난민이 몰리는 그리스와 이탈리아는 환영한 반면 반 난민 기조가 뚜렷한 폴란드와 헝가리, 네덜란드는 난민 추가 수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기자】

수백 명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로 나왔습니다.

1997년 발효된 유럽 난민정책의 근간인 '더블린 조약' 폐지를 요구하기 위해섭니다.

[이브 게디 / 국제앰네스티 EU 사무소장 : EU의 난민 정책 폐지를 촉구합니다. 난민들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유럽 전역에 재배치해 그리스 난민캠프 혼잡을 줄여야 합니다.]

'더블린 조약'에 따라 이주민과 난민들은 첫 발을 내딛은 도착지에서만 망명이나 난민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나 중동 등지의 이민자와 난민들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탈리아나 그리스, 스페인 등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지난주 그리스 최대 난민캠프인 모리아에서 화재가 나면서 1만 명의 난민이 거리로 나앉게 되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더블린 조약'을 전면 수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바 요한슨 / EU 집행위원회 내무 담당 위원 : 우리는 새로운 이민 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이 적기입니다.]

특정국가에 일방적 부담을 지우는 불공평 조약이라며 수정을 요구해 온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조약 수정을 반대하는 국가도 많습니다.

난민 배척이 강한 폴란드와 헝가리를 비롯해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등은 집행위원회의 뜻을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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