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전 일본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난 지 사흘 만에 일본 우익의 성지인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했습니다.
"아베 정책 계승"을 선언한 새 내각에 지지 세력의 힘을 결집한 뒤 숙원인 헌법 개정 등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나오는 아베 전 일본 총리.

7년 만에 파장을 일으킨데 대해 "퇴임 보고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V아사히: '2013년에는 영령에 총리 취임 1년을 보고했지만 이번에는 지난 16일 퇴임 사실을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직에서 물러난지 사흘 만에 벌인 일이었습니다.

공물로 대신했던 예전 행보는 본심이 아니었음을 반증한 셈입니다.

앞서 사의를 밝힐 때도 같은 심경을 대놓고 드러냈습니다.

[아베 신조/전 日 총리(지난달 28일): 러시아와의 평화 조약, 또한 헌법 개정,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게 돼 장이 끊어지는 듯한 심경입니다.]

전문가들은 숙원인 헌법 개정 등을 위한 장기적 노림수로 판단합니다.

스가 내각이 "아베 정책 계승"을 표명한 만큼 먼저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입니다.

정권이 본 궤도에 오르면 그때 '미완의 꿈'을 확실하게 추진할 수 있습니다.

[최은미/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스가 내각 뒤에는 아베 전 총리가 있고 지지해온 극우 세력들이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힘을 실어주는 행보라고….]

친동생인 기시 방위상은 이미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적기지 공격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24일에는 북한 탄도탄 요격 훈련에도 나섭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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