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입헌군주제 국가인 태국에서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이틀간 열렸는데요.
그동안 간헐적으로 나온 군주제 개혁 요구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재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콕 시내 왕궁 인근 사남 루엉 광장에 수 만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태국 학생운동 세력과 반정부 단체들이 그동안 금기시 되었던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쁘라윳 현 총리가 2014년 일으킨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인근 탐마삿 대학에서도 경찰 추산 5만 명이 모인 반정부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파누퐁 자드녹/시위 공동대표:오늘 이 자리에 평화롭게 모인 이들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왕실 모독죄 철폐와 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왕실 예산 편성 등을 요구했습니다.

태국 왕실이 보유한 여객기 38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시위대는 태국이 국민의 것임을 선포한다는 글귀가 적힌 기념 동판을 광장 바닥에 심으며 국왕 헌법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입헌군주제 국가인 태국에서 그동안 금기시되었던 군주제 개혁 요구가 대규모 시위로 비화하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파누사야 시티지라와타나쿨/태국 민주화 운동가:쁘라윳 정권과 왕권개혁이라는 같은 이데올로기와 목적을 가지고 오늘 역사를 만들기 위해 동참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쁘라윳 태국 총리는 반정부 집회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허용하겠지만, 군주제 개혁 요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정부가 강경대응에 나설 경우 매우 우려스런 상황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OBS뉴스 이재상입니다.

<영상편집/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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