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추석 연휴가 지나면 경기북부 축산농가들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됩니다.
지난해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기르던 돼지를 모두 잃었던 농가들이 정부 허가를 받아 다음달부터 돼지를 다시 키우게 된건데요.
하지만 지난해 워낙 큰 피해를 당한터라 또 빚을 내 돼지를 계속 기르는게 맞는지, 아예 폐업하는게 맞는지 고민이 크다고 합니다.
유은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돼지 2천400마리를 살처분을 겪은 경기도 연천군 한 돼지농가입니다.

모두 빚이긴 하지만 새 울타리도 마련됐고, 차량도 두 대나 사들였습니다.

다음달 중순 본격적인 재입식을 앞 둔 농가는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장 혁 / 재입식 준비 농장주: 항상 돼지만 보는 사람들이라서 그냥 돼지 키우는 게 제일 목표고 삶의 낙이죠.]

【스탠딩】
다시 농장 문을 연다는 희망으로 가득찬 농가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농가도 있습니다.

역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4천200마리를 잃은 농가.

앞서 농장과는 다르게 이 농가는 '40년 돼지 인생'과 결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채도 부채지만, 애써 키운 돼지가 또다시 살처분 되는 걸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돼지가 농가에겐 인생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ASF 폐업 신청 농장주 : 내 양돈인생이 실패로 귀결되는 것 같아서 상당히 안타깝고, 그런 트라우마에서 벗어 나는 기간이 상당히 길거 같고….]

이 농장처럼 폐업을 신청한 농가는 경기북부에서 66곳입니다.

이 가운데 연천과 파주, 김포 등 직접 피해를 입은 지역이 절반이 조금 넘습니다.

재입식이 불과 한 달도 채 안남은 상황, 돼지농가들도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유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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