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남 분당에서 화투를 치다 다툼 끝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흉기을 갖고 있다며 스스로 신고해 경찰서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고 풀려났는데, 불과 두시간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70대 여성 두 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채 발견된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피의자는 이웃에 사는 60대 남성으로 그제 저녁 피해자들과 화투를 쳤습니다.

[아파트 주민 : 여기는 어르신분들이 대부분 많이 사세요. 혼자되신 분들도 많이 사시고…, 친하신 분들은 왕래를 하시죠.]

이들은 화투를 치다 다툼을 벌였고, 남성은 불법 도박을 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증거가 없어 철수하자 흉기를 갖고 있다며 또 다시 신고를 했고, 특수 협박 현행범으로 붙잡혀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스탠딩】김대영
피의자는 범행 직전 피해자들을 흉기로 위협해,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성이 풀려난 시간은 그제 밤 11시 20분쯤,

경찰은 구속할 만한 사유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본인이 소란피운 부분에 대해서 다 인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자기가 신고를 했기 때문에 신고자나 제보자 등에 대한 위해 우려는 없었어요.]

하지만 아파트로 돌아온 피의자가 흉기를 챙겨 피해자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경찰청은 신고와 조사과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사실확인에 들어갔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길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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