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낙태 이슈가,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는 미국 대선에서 새 쟁점으로 급부상했습니다.

긴즈버그 대법관의 별세로, 연방대법원의 낙태 합법화 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아나운서】

남녀 임금격차 철폐, 동성 결혼의 합법화, 그리고 여성의 낙태권까지.

보수화되어가는 연방대법원에서 소수자의 권리와 평등을 지켜 온 긴즈버그가 떠나면서, 미국의 해묵은 사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중 가장 먼저 떠오른 화두가 낙태입니다.

[빌 배로우 / 기자 : 보수주의자들이 주도하는 몇 가지 이슈들의 경우 (이념적 분열은) 분명 존재합니다. 법제화 이전의 낙태권, 동성 결혼 허용 등이 그러하죠.]

지난 1973년 연방대법원은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했지만, 보수 진영은 반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보수적인 주에서는 지난해에만 58개의 낙태 규제 법안을 도입했을 정도입니다.

만약 연방대법원에서 보수파가 6 대 3으로 주도권을 쥔다면, 낙태 판결을 뒤집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대법관 임명을 서두르는 것도, 보수파 표심에 호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21일에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코니 배럿을 만났는데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자 낙태 반대론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의 장례식이 끝나는 이번 주말 신임 대법관 후보자를 지명할 방침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금요일이나 토요일, 후보자를 발표할 것입니다.]

낙태 찬반 논란이 들끓는 것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유리합니다.

코로나19 방역과 외교, 경제 등 대통령으로서의 통치 역량 대신 이념 색채에 기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낙태에 대한 입장이 애매한 점도 민주당 지지세를 약화시킬 수 있는 호재입니다.

대선이 막바지로 달려가는 지금, 낙태 이슈가 판세를 뒤흔들 마지막 카드가 될지 주목됩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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