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주 한 해안에 수백 마리 고래가 좌초됐는데, 집단 자살일 가능성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보츠와나에서는 지난 5월부터 코끼리가 무리로 죽는 일이 계속됐는데요.

그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아나운서】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서쪽.

여기저기 해안에 좌초돼있는 고래가 보입니다.

파일럿 고래로 불리는 종인데 무려 270여 마리나 됩니다.

바닷물을 타고 해안가에 왔다가 모래톱에 걸려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태즈메이니아섬에서 고래 떼가 해안가로 떠내려오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많은 숫자는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환경 당국과 동물보호단체 등이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고래들이 고립된 곳이 배를 타야만 접근이 가능한 바다 한가운데 있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3분의 1에 달하는 90여 마리가 목숨을 잃은 가운데, 고래들이 일종의 집단자살인 '스트랜딩'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스트랜딩'은 해양 동물이 스스로 해안가로 올라와 식음을 전폐하다 죽음에 이르는 좌초 현상으로 지구온난화와 먹이 고갈, 해양 오염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네사 피로타 / 해양 동물 전문가 : 매우 다양한 변수가 있는 만큼 샘플 확보를 통한 원인 파악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세계 최대 코끼리 서식처인 보츠와나에서는 지난 5월부터 곳곳에서 코끼리들이 집단으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공식 집계된 숫자만 330마리가 넘는데, 상아도 그대로이고 뚜렷한 외상도 없어 의문으로 남았습니다.

그러던 중 보츠와나 당국이 코끼리 떼죽음의 원인은 웅덩이에 낀 시아노박테리아의 신경독 때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시아노박테리아는 광합성을 통해 산소 생성에 기여하지만 일부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츠와나 당국은 코끼리 떼죽음이 6월 이후로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 시기는 웅덩이가 마른 시가와 겹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인을 알았으니 재발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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