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덕흠 의원과 그 가족이 대주주 등으로 있는 건설사가 국토부 등으로부터 공사 수주 등에 3천억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후 정치권은 요동쳤습니다.

당초 박 의원 억울함을 호소했죠.

[박덕흠 / 무소속 의원 (지난 21일) : 국회의원 당선 전 매출과 당선 후 매출을 비교하면 당선 후, 특히 국토위 간사로 있으면서 공사가 확연히 감소한 것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개인적인 이익추구를 위해 국토위를 지원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민주당.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냐며 비판의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신동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21일)
: 국회 역사상 최대이자 최악의 이해충돌 당사자입니다. 공직자윤리법, 부패방지법 등을 위반한 혐의뿐만 아니라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할 수도 있습니다.]

[한정애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지난 22일) : 박 의원은 이해충돌이라는 표현으로는 아주 아주 부족한, 정말 많이 부족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족 회사 매출액을 표로 정리한 판넬까지 들어 보이며 결백함을 호소했던 박 의원.

결국, 오늘 국민의힘 탈당을 결정했는데요.

그런데 이해충돌 문제 그동안 여야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이장우 의원 배우자가 상가를 산 지 5개월 후 그 지역은 국비 투입 사업지로 선정됐고.

송언석 의원은 김천역을 '제2의 대전역'으로 만들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는데 그 역 앞에 가족 명의의 상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역량 강화대학에 지원 확대를 강조했던 장제원 의원.

그 지원 대상으로 장 의원 친형이 총장으로 있는 대학이 선정됐습니다.

손혜원 의원의 목포 문화재 거리 차명 매입 의혹은 법정으로 비화해 최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손 의원은 항소장을 제출했습니다.

21대 국회라고 다를 리 없습니다.

네이버 부사장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다음카카오 뉴스 배치에 불만을 품고 관련자를 불러들이려 해 논란이 됐고 외교통일위 소속 김홍걸 의원은 남북경협주를 대량으로 보유해 도마에 올랐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

그동안 세 차례 이해충돌방지법을 발의했지만 국회 본회의에도 못 가본 채 폐기됐는데요.

적용 대상에 국회의원이 포함되다 보니 흐지부지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해충돌방지법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법률로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장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권익위.

국회의원을 포함한 공직자는 직무 관련자와 이해관계가 있다는 걸 인지하면 사전 신고하고 업무 회피를 신청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또다시 국회 문을 두드렸지만, 과연 이번엔 문턱까지 이를 순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17일) : 양심을 팔지 말고 지킬 건 지키고 그렇게 해야지 이게 뭡니까 도대체….]

그런데 정치권.

이해충돌방지법에 대한 진짜 속마음은 뭘까요.

국민의힘. 이젠 무소속이 된 전 동료 문제에 냉철할 수 있을까요.

부당한 권력으로 각종 부조리를 방관해온 정치권의 읍참마속의 아픔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