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는 권력자였지만 역사적 과오가 있는 인물의 안장 문제는 어느 나라나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독재자 프랑코가 출현한 스페인도 그렇습니다.

지난해 9월 국립묘지에서 그의 유해를 파묘해 이장하는 문제가 스페인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9월 25일 보도)

사회노동당은 지난해 집권하자마자 과거사 청산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프랑코의 묘역 이전입니다.

프랑코의 후손들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만장일치로 기각, 정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잡음은 여전합니다.

프랑코 지지자들의 반대는 물론, 어디로 이장할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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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유족과 지지자들이 요구한 이전 장소는 마드리드 중심부에 있는 알무데나 대성당 가족묘였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극우주의자들의 새로운 성지가 될 위험이 있었습니다.

정부는 대신 마드리드 외곽에 있는 밍고루비오 묘지를 선택했습니다.

갈등을 피하기 위해 이전 작업은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지지자와 유족은 좌파인 산체스 정부가 정치 홍보전을 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유럽 인권 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하고, 프랑코의 관을 파시즘의 상징인 검은 독수리가 있는 깃발로 덮겠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굴러가기 시작한 과거사 청산의 바퀴를 멈춰 세울 수는 없었습니다.

이달 초에는, 프랑코의 여름 별장이 국가 소유라는 법원 판결도 나왔습니다.

2018년 프랑코 후손들이 팔기 위해 내놓자 정부가 소유권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한 판결입니다.

프랑코 후손들은 항소할 계획이지만, 과거의 영광도 부당하게 가졌던 유산도, 되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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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가을, 중국의 다싱국제공항이 문을 열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글로벌 공항 허브가 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었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다싱국제공항의 꿈은 이뤄졌을까요?

【아나운서】

(2019년 9월 25일 보도)

중국 베이징의 대규모 신공항인 다싱국제공항이 10월 1일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정식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봉황 모양의 이 공항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가 생전에 설계했는데, 건축 면적만 140만㎡로 단일 공항 터미널로는 세계에서 가장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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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는 국제선 운항도 시작했습니다. 

활주로는 4개였지만 7개로 늘릴 예정이었고, 2021년 연간 4천5백만 명, 2025년에는 7천2백만 명의 승객 수송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1억 명 승객을 처리해 '글로벌 공항 허브'가 된다는 것이 최종 목표. 

시진핑 국가 주석이 주창하는'중국몽’에서 항공분야 최강국 진입을 뜻하는 이른바 '항공 굴기'를 맡았습니다.  

'동북아 공항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인천국제공항의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겁니다. 

하지만 다싱국제공항의 꿈은 반년도 안 돼 위기를 맞았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중국 항공 산업 전체가 타격을 입은 겁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다싱국제공항 항공편이 하루에만 3백여 편이 취소됐습니다.  

코로나19 위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지금, 인천국제공항과 다싱국제공항의 진검승부는 규모보다 방역에 달려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년 전 그 후]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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