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사전 예고 없이 비밀리에 취임식을 열었습니다.

시민들은 곧장 거리로 나왔고, 서방국가들은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대통령 관저인 '독립궁전'에 수백 명이 모여 박수를 칩니다.

단상에 오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오른손을 헌법 법전에 얹고 선서를 합니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취임식입니다.

[알렉산더 루카셴코 / 벨라루스 대통령 :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처음 나아가는 오늘은 우리의 확실하고 중대한 승리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대선 부정 논란에도 취임식을 사전 예고도 없이 비밀리에 강행한 것입니다.

벨라루스는 당국은 취임식 일정을 미리 공개하면 야당 등이 취임식을 방해했을 것이라고 이유를 댔습니다.

취임식 소식을 들은 수천 명의 시민들은 수도 민스크 시내로 몰려나와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까지 동원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보안요원들은 곤봉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의 폭력을 행사하며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했습니다.

루카셴코의 자신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야권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대선에서 루카셴코와 경쟁했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광대극이라고까지 비난했습니다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 벨라루스 야권 정치인 : 그들이 말하는 '취임식'은 광대극에 불과합니다. 루카셴코는 오늘 (대통령에 취임한 것이 아니라) 퇴임길에 오른 겁니다.]

러시아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취임식을 축하한 반면, 미국과 독일 등 서방국가들은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합법적으로 선출된 벨라루스의 지도자로 간주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독일도 향후 벨라루스 국민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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