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가을,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는 조 바이든이 아닌 엘리자베스 워런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경선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는데요,

무엇이 워런을 대세로 만들고, 또 무엇이 워런을 사퇴하게 했을까요.

[1년 전 그 후]에서 짚어봤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9월 26일 보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워런 상원의원은 가파른 상승 흐름을 탔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과 LA타임스 여론조사 결과 워런 의원은 29%로 20%의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질렀습니다.

=====CHANGE======

누가 보더라도 대세는 워런이었습니다.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을 앞섰고, 10월에는 전국 단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워런을 경계하는 ‘워런 리스크’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힐러리 클린턴에 이은 민주당의 연속 두 번째 여성 대선 후보가 될 전망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경선 뚜껑을 열자,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워런은 바이든은 물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도 뒤졌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주에서까지 3위로 밀려났습니다.

결국 지난 3월, 워런은 사퇴했습니다.

워런 돌풍은 잦아들었지만, 그녀는 미국 정치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겼습니다.

우선 여성으로서 워싱턴의 단단한 '유리천장'을 뚫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앞선 힐러리의 패배가 워런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여성인 힐러리을 내세웠다 트럼프에게 패배한 민주 당원들의 경험이 '여자는 결선에서는 불리하다’는 인식을 강화했고, 워런의 지지세 감소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여성이었기 때문인지, 급진주의자의 한계 때문인지, 진보와 중도 사이에서 정체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인지, 워런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해석은 분분합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미국이 또 한 번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의 꿈을 접어야 했다는 겁니다.

워런의 사퇴로, 대선 결선 무대에는 70대 백인 남성만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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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유럽 최고봉인 몽블랑 빙하가 해마다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인데요, 지난해 가을에는 붕괴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9월 26일 보도)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입니다.

일명 흰 산이라 불리는 유럽의 지붕인데, 빙하가 쏟아져 내립니다.

-----EFFECT-----

[스테파노 미제로치 / 쿠르마외르 시장 : 분명 지구 온난화 때문입니다. 알프스산맥의 평균 기온은 항상 높고 겨울에는 비가 적어 모든 빙하가 붕괴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당국은 인근 주민 일부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몽블랑으로 이어지는 도로 통행도 금지했습니다.

=====CHANGE=====

서유럽 최고봉인 몽블랑은 해발 4,807m로 빙하 면적은 여의도의 34배에 달합니다. 

하지만 기후 온난화로 빠르게 녹아내리며 지난 10년간 전체의 15%가 사라졌습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그 안에 숨어있던 과거가 발굴되는 일도 잦습니다. 

2013년에는 한 산악인이 에메랄드와 사파이어 등이 담긴 보석함을 발견하기도 했고, 올해 8월에는 산기슭의 식당 주인이 1966년에 발행된 신문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빙은 이런 신기한 뉴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등산객 사고가 50배 이상 늘었고, 올해도 빙하 붕괴 위험으로 인근 관광객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100년 안에 빙하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에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3월 몽블랑 일대를 자연보전지구로 지정해, 방문객 수를 제한하고 각종 산업을 규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빙하가 녹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1년 전 그 후]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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