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에 경제상황까지 어려워지면서 노숙인들은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노숙인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은 방역을 이유로 축소됐고, 일자리는 사라졌습니다.
우승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시간, 수원역 광장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노숙인을 위한 120인분의 컵라면과 주먹밥은 채 10분도 안돼 동났습니다.

올 1월까지 운영되던 식당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아 노숙인들은 길에서 허기를 달랩니다.

[정충일 / 희망의쉼터 원장: 안에서 식사를 할 때보다 인원이 20~30명 정도 더 증가한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마저 잃은 A 씨는 지난달부터 노숙인 쉼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A 씨: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졌고 살던 집에서도 형편이 어려워서 나오게 됐다가….]

일할 의지는 있지만 고용시장이 얼어붙어 일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노숙인들의 자립을 도울 사회안전망은 방역을 이유로 축소됐습니다.

최대 35명을 수용하던 쉼터는 정원을 8명으로 줄였고 노숙인 자활을 지원하던 사업도 줄었습니다.

[고동현 / 수원다시서기노숙인지원센터 실장: 복지관이라든지 병원이라든지 노숙인을 파견해서 자활할 수 있게끔 돕는 사업인데요. 코로나로 인해서 중단됐죠.]

빈곤층의 고착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구인회 /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다시 한번 재기할 기회나 힘을 가질 수 있는 의지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요. 우리 사회에 취약 부분으로 고착될 수 있는….]

코로나 방역보다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OBS뉴스 우승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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