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인종차별 시위가 다시 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켄터키주에서 흑인 여성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백인 경관들이 무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아나운서】

자전거를 탄 경찰이 도로에 누워있는 시위대를 치고 지나갑니다.

최루가스와 고무탄은 물론, 장갑차까지 등장했습니다.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다시 격화됐습니다.

지난 3월,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백인 경관들이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마약 단속에 나섰던 이들은 한밤중에 테일러의 집을 급습했습니다.

사전 경고는 없었습니다.

놀란 테일러의 남자친구는 강도라고 오해해 총을 쐈고, 경찰도 총격으로 응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테일러가 총을 맞고 숨진 겁니다.

하지만 법원은, 경찰들이 고의로 테일러를 숨지게 한 혐의가 없다고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세 명의 경관 중 한 명만 유죄였는데, 테일러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과도한 총격전으로 이웃 주민들을 위험하게 했다는 혐의였습니다.

[벤 크럼프 / 테일러 측 변호인 : 미국은 사법제도마저 '흑과 백' 둘로 쪼개져 있습니다.]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총을 쏴 경찰 2명이 다쳤습니다.

당국은 이번 주말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리며 폭력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레그 피셔 / 켄터키주 루이빌 시장 : 폭력은 고통의 근원일 뿐 치료법이 될 수 없으며 결코 정답이 아닙니다. 우리 지역사회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뉴욕과 워싱턴, 시카고 등에서 동조 시위가 일어나는 등 경찰의 과잉 폭력 문제가 또다시 미 전역을 삼켰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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