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년 전, 멕시코에서 43명의 대학생이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당시 정부는 지역 경찰이 범죄조직과 결탁해, 학생들을 희생시킨 사건이라고 매듭지었지만, 석연찮은 점이 많아 유족과 시민들은 진상조사를 촉구해왔습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 역시 재수사를 약속했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9월 27일 보도)

게레로주 교대생 43명이 갑자기 사라진 지 5년.

멕시코시티에서는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일부 과격 시위대가 상점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폭력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사건 5주년을 맞아 재수사를 약속했습니다.

이전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수사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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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까지 실종된 43명 가운데 발견된 유해는 겨우 2구, 사건과 관련해 140여 명이 체포됐지만, 절반 이상이 무혐의로 풀려났고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하겠다며 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올여름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6월 말, 경찰은 6년간 도주 생활을 해 온 핵심 용의자를 체포했고, 사건과 관련해 지방정부 공무원 등 46명에게 체포영장을 청구했습니다.

7월에는 새 유골도 발견했습니다.

이 유골은 사건 당시 경찰이 시신을 처리했다고 밝혔던 장소와 좀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과거의 수사가 얼마나 허점이 많았는지 말해주는 증거가 됐습니다.

사건 6년째를 맞는 올해도, 유족과 시민들은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당시 책임 있는 자들이 여전히 영향력을 휘두르며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철저한 재수사만이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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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가을, 미국 극장가에는 때아닌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를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 '조커'가 개봉하면서 모방 범죄가 나올까 봐 걱정한 건데요, 

그런데 '조커'는 뜻밖의 장소에서 뜻밖의 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9월 27일 보도)

코미디언을 꿈꾸는 광대 아서가 잔인한 악당 조커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조커'.

DC코믹스 영화로는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지만 개봉을 앞두고 기대보다는 우려가 큽니다.

이례적으로 군 당국까지 나서 모방 범죄 가능성을 대대적으로 경고했습니다.

여성 혐오주의자들이 '조커' 상영관에서 '오로라 극장 총기 난사'를 재연하려는 움직임이 SNS상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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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극장 총기 난사' 사건은 2012년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상영하는 극장에서, 범인들이 조커 분장을 하고 나타나 무차별 총격을 가한 사건입니다. 

당국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영화 '조커'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인 R등급을 받았고, 상영관 주변에는 비상 경계령을 발령, 순찰과 검문 검색을 강화했습니다. 

또 관객이 조커 분장을 하고 관람하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뒤, 조커는 엉뚱한 곳에 나타났습니다. 

홍콩 시위대가 핼러윈을 맞아 조커 분장을 한 겁니다. 

홍콩뿐이 아니었습니다. 

레바논과 칠레, 볼리비아 등 세계 곳곳의 시위 현장에 '조커'가 출몰했습니다. 

빈부격차와 차별, 부조리한 사회의 희생양인 조커에 자신의 현실을 투영한 건데요, '조커'는 단순히 영화 속 안티 히어로를 넘어, 지친 민중의 영웅이자 저항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1년 전 그 후]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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