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에 등록된 언론사에 대해서만 취재를 허용하겠다는 홍콩정부의 방침에 홍콩 언론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가짜 기자들이 많아 공무수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인데, 중국의 홍콩언론에 대한 통제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자】

홍콩 경찰이 밝힌 취재 지원제도는 정부의 보도자료시스템에 등록돼 있거나 국제적으로 저명한 해외 언론사에만 취재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정부 등록 언론사와 해외 저명 언론사에만 기자회견, 브리핑, 통제선 안 취재를 허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시위 현장 등에서 가짜 기자증 소지자와 가짜 취재 조끼 착용자를 13명이나 체포했다는 게 주된 이유입니다.

홍콩 경찰은 이들 때문에 공무수행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라이를 체포할 당시에도 이 같은 이유를 대며 정부에 등록한 언론사에만 취재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언론단체들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사실상의 '언론 허가제'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크리스 영 / 홍콩 기자협회 회장 : '공무집행 효율성'이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을 제시해 보도의 자유를 제한할 것입니다.]

홍콩 7개 대학의 언론학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학생기자나 독립 언론 기자가 정부에 등록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취재를 불허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콩 언론 단체들은 경찰의 이번 조치가 "홍콩 기본법에 위배된다"며 법적 대응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정부는 홍콩 외신기자협회를 향해 언론자유를 가장해 내정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우한의 실태를 고발한 시민기자 천추스가 중국 정부로부터 7개월째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추스의 지인이자 유튜브 스타인 격투기 선수 쉬샤오둥은 천추스가 중국 정부의 감시하에 있으며 건강은 양호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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