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등이 일제강점기 일본군 무기 제조공장인 '조병창' 유적이 있는 인천 부평미군기지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했다.

28일 인천시와 지역 학계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은 이달 24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내 건축물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인천시 등과 추가 협의를 거쳐 캠프마켓 전체로 조사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4일 조사에는 문화재청, 국방부, 인천시와 역사·건축 분야 전문가 등 1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캠프마켓 44만5천여㎡ 규모 부지 가운데 오염 토양 정화작업이 예정된 일부 지역에 있는 25개 시설물의 보존 가치 등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에는 과거 일제강점기 일본육군의 조병창 본부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병원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제시된 건물도 포함됐다.

일제강점기 기다란 형태였던 해당 건물은 현재 2개로 나뉘어 있으며 중간은 비어있다. 비어 있는 지점은 한국전쟁 당시 포격을 맞아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문화재적 가치나 보존 필요성이 있는 시설물의 경우 보존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문화재청은 현재 정화작업이 진행 중인 캠프마켓 내 군수재활용품센터(DRMO) 구역 10만9천957㎡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 일제강점기 조병창의 주물공장으로 쓰였던 건물 등 6개 시설물을 보존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일본육군 조병창은 일제가 강제동원한 조선인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전국 각지에서 수탈한 금속품으로 무기를 만들던 무기 제작 공장이다.

일제는 1939년 지금의 '캠프마켓' 부지 안에 조병창을 건립했으며 이곳에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는 1만여명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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