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 총격에 숨진 이 모 씨가 월북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경 발표는 대부분 군의 첩보를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 신빙성에 논란이 제기돼온 데다, 이 첩보 마저 판단을 내리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제공됐는지도 의문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실종됐다 다음날, 북한군 총격에 숨진 무궁화10호 항해사 47살 이 모 씨.

군에 이어 해경도 "월북 가능성이 크다"는 수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는 대부분 감청 등을 조합한 군의 자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문홍식/국방부 부대변인: 해경과 관련해서는 제가 알기로는 어제 관련 기관이 방문해서, 우리 관계자들을 통해서 수사 협조를 받았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

하지만 군의 판단은 100% 신뢰하기가 어렵습니다.

북측은 "부유물"이라고 반박했던, "시신을 태웠다"는 발표가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시신 화장"의 근거는 "조각난 첩보의 취합"에 불과합니다.

"도주 우려"와 같은 통신, 총성, 감시장비 불빛 등을 맞춰본 것입니다.

월북 논란도 북측 통지문에는 일절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군은 기밀을 이유로 첩보의 일부만 해경에 제공했습니다.

소규모 첩보를 정보로 일반화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앞서 군은 이씨 피격을 알고도 해경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던 전례가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 그때는 정보가 없었어요. 있으면 당연히 그곳(피격 지점 인근)으로 가죠. 그냥 사망한 정황은 있는 것 같은데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

이 모든 걸 해소하려면 남북 공동조사가 절실하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기경호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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