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수돗물을 마신 6살 소년이 '뇌를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안타깝게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는 레이크잭슨시에 재난을 선포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기자】

해맑게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 속의 6살 소년 조쉬 맥킨타이어.

조쉬의 가정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달 초입니다.

수돗물을 마셨던 조쉬가 안타깝게 숨을 거둔 것입니다.

조쉬는 지난 7일 열이 나고 구토해 병원에 입원해 검사했더니, 뇌를 파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검출됐습니다.

[마리아 카스틸로 / 조쉬 맥킨타이어의 어머니 : 이 모든 증상이 아메바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지난 월요일(9월 7일)에야 알았습니다. 이미 뇌척수까지 침투한 후였어요.]

이를 이상하게 여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수돗물을 채취해 검사했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11개 수돗물 시료 가운데 3개에서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급기야 텍사스주는 레이크잭슨시에 재난을 선포했습니다.

또 텍사스주 8개 지역은 화장실 물을 내리는 용도 외에 수돗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는데, 수돗물 안전성 테스트가 끝날때까지 유지될 예정입니다.

[모데스토 문도 / 미국 레이크잭슨시 행정 담당관 : 상수도의 오래된 물을 완전히 빼내 염소성분을 제거하고, 수도 시스템 전체를 소독하는 작업도 하고 있고요. 앞으로 60일간 진행할 겁니다.]

파울러리 균은 오염된 물에 주로 기생하는데, 수영하는 사람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한 뒤 세포를 파먹고 뇌를 붓게 해 결국 사람을 숨지게 합니다.

치사율이 무려 98.5%에 달하지만, 사람 간 전염은 없다는 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설명입니다.

미국에서 지난 2009년부터 10년 새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균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는 모두 34건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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