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성남시가 해방 이후 최초의 도시 빈민투쟁으로 평가받는 광주대단지 사건의 새 이름을 짓기로 했습니다. 폭동이나 난동으로 그려진 잘못된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의도입니다.
 권현 기자입니다.

【기자】

1960년대 말부터 서울에서 강제이주된 철거민들이 모이면서 형성된 판자촌입니다. 

기반시설 등 도시기능은 전혀 없었고 생활고와 세금 폭탄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971년 8월 10일 발생한 광주대단지 사건.

주민 5만여 명이 최소한의 생존 대책을 요구하며 정부를 상대로 벌인 투쟁은 해방 이후 첫 도시빈민투쟁으로 평가됩니다.

성남출장소를 만들고 단지 관할권을 서울시에서 경기도로 넘긴 정부의 수습책은 성남시 탄생의 계기가 됐습니다.

광주대단지 사건 재조명 작업을 벌이고 있는 성남시가 명칭 변경을 추진합니다.

역사적인 평가와 달리 언론과 정부에 의해 폭동이나 난동의 이미지로 덧씌워져 저평가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그동안 '이주민봉기'나 '도시권리운동', '시민항쟁' 등의 명칭이 거론돼왔습니다.

성남시는 학술토론회를 열어 토론자들의 협의를 통해 광주대단지 사건의 새로운 명칭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오재식 / 성남시 인권보장팀장: 성남시 생성의 결정적 계기가 된 광주대단지 사건 명칭을 개정해 이주 단지를 개척해온 시민들의 창조적 도전 정신을 재평가하고자 합니다.]

성남시는 새로운 명칭을 내년 상반기에 공개한 뒤 50주년 기념식에서 관련 선언식을 갖고 명칭호의 법제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OBS뉴스 권현입니다.

<영상편집: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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