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해 5도를 포함해 인천과 경기도의 중부해역을 관할하는 해경에는 대형 응급헬기가 없습니다.

반면 중부해역보다 행상사고가 절반도 안되는 제주 등 다른 4개 해역 관할 해경에는 대형 헬기가 배치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응급 사고 발생시 골든타임을 놓치는 상황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재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인천 백령도에서 1톤 화물차가 20대 산모를 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강풍 등 기상악화로 중형급 응급헬기 이륙은 물론 여객선도 통제된 상황.

의료진이 해경청 경비정을 타고 백령도에서 응급수술을 했지만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사고발생 16시간 만에 사망했습니다.

만약 대형 응급헬기가 있었다면 상황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최근 3년간 인천과 경기 지역이 포함된 중부해역에서 발생한 해상 조난사고는 2,139건.

올해 대형헬기 예산이 반영된 제주해역 1,362건보다 57%나 높습니다.

강풍 등 기상 악화로 발생한 사고 건수 역시 183건으로 제주해역보다 27%나 많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중부해역엔 중형헬기 2대만 배치돼 있을 뿐 대형헬기는 도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형헬기는 대형헬기에 비해 탑승인원이 적고, 악천후와 원거리 해난사고엔 출동이 어렵습니다.

해경이 지난해 대형헬기 도입 예산 31억여 원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맹성규/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남동갑):2019년에는 동해해역, 2020년에는 제주해역에 대형헬기 예산이 마련됐는데 중부해역에만 대형헬기 예산이 빠진 것은 대형 인명사고에 발생 위험을 방치하는 것입니다.]

현재 전국 5개 해역 중 유일하게 대형헬기 계획이 없는 중부해역.

대형헬기 도입을 위한 예산 마련과 대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OBS뉴스 이재상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영상편집 유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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