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약 30분간의 연설에서 대외적으로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는 등 수위 조절을 하는 한편, 이례적으로 남측에 유화적 메시지도 내놨습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28분간 연설을 이어간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의 군사력 발전을 과시하며, 대외적으로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우리는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 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미국이 군사적 압박과 대북제재를 지속하는 한 타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미국이나 핵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전쟁 억제력이 스스로를 지키자고 키우는 것임을 부각하며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남측에 유화적 메시지도 내놨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 마주잡는 날이….]

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여지를 남겨두는 동시에 최근 남측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악화한 남측 민심을 의식했다는 관측입니다.

연설 상당 부분에서 북한 주민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나타내며 울먹거리기도 했습니다.

인민에 헌신하는 지도자 모습을 내세우며 내부결속에 나섰다는 평입니다.

OBS 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편집: 양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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