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세계 최초로 법정 디지털 화폐를 내놓았습니다.
달러 위주의 국제 경제 질서에 도전장을 내민 것입니다.

【아나운서】

중국이 선전시 시민 5만 명에게 디지털 화폐 1천만 위안 우리 돈 약 17억 원을 뿌렸습니다.

한 명당 3만 4천 원 정도가 돌아간 것인데,

디지털 화폐를 받은 시민들은 이번 한 주간 지정된 상업 시설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세계 최초가 될 법정 디지털 화폐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대규모 공개 운영 시험에 나선 것입니다.

중국이 추진하는 디지털 화폐는 말 그대로 지폐라는 실체 없이 전자 장부에 숫자로만 존재하는 화폐입니다.

국가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며 실제 화폐처럼 가치가 일정한 점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변동성이 큰 가상 화폐와 구분됩니다.

현재 200여 국가에서 이용 중인 달러 송금 체계가 며칠이 걸리는 것과 달리 단 몇 초면 국가 간 송금이 가능한 기술도 갖췄습니다.

중국은 이 디지털 화폐에 '디지털 위안화'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가는 국가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글로벌 결제망 보급에 나설 계획입니다.

[우 하이펑 / 홍콩중문대학교 재무학 부교수: 국제 무역 결제 시스템의 새로운 장이 열렸습니다. 엄청난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장기적 목표는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달러 중심의 국제 경제 질서에 변화를 꾀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이 같은 도전에 러시아와 일본 등도 디지털 화폐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디지털 루블화 발행을 위한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했고 일본은 내년 9월부터 디지털 화폐 검증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 화폐에 회의적이던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가상 환경을 기반으로 한 시범 사용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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