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가 국정 전반을 주제로 조사 감독. 국정감사는 의정활동의 꽃이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재미있으라고 존재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엔 심하다.

'노잼'이란 신조어가 붙었는데요.

2015년 정무위 국감장에 신동빈 회장이 등장했습니다.

국내 대기업 총수 최초 국감 증인 출석인 만큼 강한 추궁이 예상됐는데

[박대동 / 새누리당 의원: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하게 되면 한국을 응원하십니까?]

국감장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죠.

2018년은 유치원 비리 문제가 최고의 이슈였습니다.

[김용임 / 한유총 전북지회장: 저 아침마다 눈 뜨면 마당에서 일하기 위해서 이렇게 불을 켜고 일을 합니다.]

하지만 악어의 눈물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색 증인 역사도 깊죠.

동물 학대 문제 제기를 위해 벵갈 고양이,
생태계 교란 주범 뉴트리아,
안전한 먹거리 강조를 위해 산낙지,
멸종위기 동물 지적을 위해 구렁이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웃기고 놀래키지 않는다. 탓하는 것이냐.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코로나 감염 우려로 증인과 참고인 출석 제한 영향이 크다지만

북한의 우리 공무원 피격사건, 추미애 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 라임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에 매물돼 공방만 벌이는 것이 안타까워서인데요.

하지만 주목 모은 순간들이 영 없었던 건 아닙니다.

류호정 의원은 여의도 정치의 젊은 피로 이목을 모았습니다.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삼성 간부라고 했는데 출입기자로 왔다 갔다 하고 계시더라고요.]

[류호정 / 정의당 의원: 말장난하지 마시고요. 그게 기술 탈취가 아니면 뭡니까.]

강경화 장관은 남편의 외유 논란 앞에 고개를 숙였죠.

[강경화 / 외교부 장관: 제가 만류를…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고요.]

야당 의원도 안타까워하자 우리 집에도 못 말릴 사람 있다.
동정론이 일기도 했습니다.

국방위 국감에선 병무청장이 화제가 됐습니다.

[모종화 / 병무청장: 유승준이라는 용어를 쓰고 싶지 않습니다. 스티브 유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종화 / 병무청장: 서 일병은 현역판정을 받은 병사. 아픈 것을 속이고 입대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모 청장은 '단호박'이란 별칭을 얻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가 자당 의원실에 보낸 간식이 화제입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자신의 얼굴 스티커를 붙여 초코파이를.

주호영 원내대표는 치킨을 돌렸는데 주 원내대표는 홍준표 의원 등 전 동료들도 챙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각각 7백, 3백6십여만 원이 들었을 것으로 계산되는데 사비로 준비했는지,

연간 2억여 원 지급되는 교섭단체 대표실 운영비를 사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계속 공방만 주고받으며 의혹 되풀이만 하지 않을까 우려되는데요.

치킨만 드시지 마시고 치킨게임 그만하십시오. 당내서만 초코파이로 정 쌓지 말고 국민에게 '인정'받을 정책 국감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간식비 톡톡히 할 후반부 국감 기대하겠습니다.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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