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 중동부 우간다 역시 다른 나라들처럼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방역 조치에 따라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는데요.

정부 지원에서 빠진 사립학교 교사들의 사정이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는 소식입니다.

정부의 지원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인데,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선생님들의 안타까운 사연, 함께 보겠습니다.

【아나운서】

수도 캄팔라에 있는 한 사립 초등학교, 교실에는 재봉틀이 늘어섰고, 가위와 초크 등 수업 교재로 마스크를 그리고 자릅니다.

마스크를 만들고 있는 이들은 모두 전직 교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학교가 문을 닫자, 생계를 위해 궁여지책으로 마스크 공장을 세웠습니다.

[프레드릭 오두어 / 교사 : 마스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제작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우간다는 공립학교의 질이 낮은 편이라 사립학교가 많습니다.

2017년 기준 1만4천 곳의 사립학교가 설립됐는데 그 이후로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봉쇄령으로 지난 3월 이후 지금까지 문을 닫은 상태, 15만 명의 교사들도 모두 실직자가 됐습니다.

정부는 이들을 지원 대상에 넣지 않아, 당장 생계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사도 적지 않습니다.

[주마 음와물라 / 사립학교 교사노조 위원장 : 무세베니 대통령은 월급 받는 직장인은 식량긴급지원 대상이 아님을 강조하며 교사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사립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던 브렌다는 운이 좋은 편으로, 작은 상점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이 가게에서 버는 돈은 주당 20달러, 교사였을 때 받던 100달러와는 비교도 안 됩니다.

하지만 줄어든 소득보다 더 그리운 것은 교실과 아이들입니다.

[브렌다 케뮤지샤 / 중학교 교사 :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열정 때문에 다시 교단에 설 생각이에요.]

갑자기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지만, 그래도 교사들은 교실에서라면 얻지 못했을 새로운 지식을 배웠다고 위로합니다.

다시 학교가 문을 열고, 이 산 지식을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