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는 지난 20년 동안 급속한 경제 성장과 도시화를 겪으면서 대기 오염도 심각해졌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뉴델리에서는 마라톤 대회도 취소할 뻔했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10월 21일 보도)

심각한 대기오염을 겪고 있는 인도가 마라톤 대회를 가까스로 치렀다는 소식인데요,

지난주 뉴델리에서는 미세먼지 지수가 300에 가까워지면서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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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주변에 수시로 물을 뿌리고 오염물질을 밀어낸다는 와이파이 파동 장치까지 동원하면서 4만여 명이 참여한 마라톤 대회는 무사히 끝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인도의 대기오염까지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음 달인 11월, 수도 뉴델리는 대기질 오염지수가 심각 단계인 500을 훌쩍 넘어 측정가능 최대치인 999로 치솟은 지역까지 속출했습니다.

초미세 먼지 농도도 세계 보건기구 안전 기준치의 25배를 넘으며,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정부는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휴교와 항공편 취소가 잇따랐습니다.

대기 오염이 인도의 가장 심각한 골칫거리가 된 올해,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코로나19로 전국에 봉쇄령이 내리자 대기오염도 사라진 겁니다.

봉쇄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 4월, 뉴델리의 대기오염은 44% 줄어들었고, 인도 전역의 대기질도 80% 이상 개선됐습니다.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대기오염 수치가 ‘좋음’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때의 꿈이었습니다.

봉쇄가 풀리자 대기오염도 되돌아왔습니다.

최근 뉴델리의 대기질 지수는 300을 넘어섰고, 도시에는 자욱한 스모그가 찾아들었습니다.

가을과 겨울은 풍속이 떨어지고, 농촌에서는 수확이 끝난 후 농업 폐기물을 태우기 때문에 대기오염은 더 심각해집니다.

더구나 대기오염이 심하면 코로나19 치명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인도는 코로나19와 대기오염 이중고를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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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0월, 칠레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지하철 요금 인상 반대 시위였지만, 시위대의 요구는 점차 커져 새 헌법 제정으로까지 이어졌는데요,

시위대는 과연 목적을 이뤘을까요?

【아나운서】

(2019년 10월 21일 보도)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 때문에 시작했다 8명이 숨진 칠레 시위도 날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인상을 철회했지만 시민들은 50원 인상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일부일 뿐이라며 정책 자체에 대한 포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CHANGE=====

시위대의 요구는 새 헌법 제정으로 진화했습니다. 

현재 칠레의 헌법은 1980년 군부 독재 정권이 제정한 것인데, 

의료나 교육 서비스가 국가의 의무가 아니어서,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기회에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새 헌법을 제정해, 근본적인 사회 변화를 이루자는 것이 시위대의 요구였습니다. 

시위가 격화되자 그해 11월, 의회는 새 헌법 제정 여부를 묻는 국민 투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고, 정부도 환영했습니다. 

국민투표의 내용은 두 가지, 하나는 새 헌법 제정 찬반을 묻고, 다른 하나는 찬성한다면 법안 작성을 누가 할 것인지입니다. 

국민투표는 올해 4월 치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인해 이달 25일로 연기됐습니다. 

국민 투표를 앞둔 칠레 국민들은, 지난 주말 불평등 항의 시위 1주년을 맞아 다시 거리로 나와 새 헌법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파비앙 / 시위대 : (그동안 아무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새 헌법 제정을 위해 25일까지 계속 싸울 것입니다.]
여론조사에서는 70%의 시민들이 새 헌법 제정을 원하고 있으며 제헌의회를 완전히 새로 구성하자는 안이 압도적입니다. 

[1년 전 그 후]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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