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주 프랑스에서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만으로 한 교사가 길에서 참수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이에 분노한 수만 명의 시민이 피해 교사를 추모하며 집회를 열었습니다.

【아나운서】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습니다.

현지시간 15일, 10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당한 40대 교사, 사뮈엘 파티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린 것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추모 집회에는 수만 명의 시민이 "내가 사뮈엘이다", "나는 교사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나와 고인에게 연대를 표했습니다.

[일함 샤반 / 고등학교 경제 교사 : 상상치도 못한 일에 소름이 돋고 눈물이 났습니다. 교사는 학생들과 지식을 나누고 시민의 권리에 대해 가르쳐주기 위해 교단에 선 것입니다.]

파리 외곽 한 중학교에서 역사와 지리 수업을 담당했던 파티는 학생들에게 언론의 자유에 대해 가르치며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보여줬습니다.

2015년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실었던 것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총격 테러로 12명이 숨졌던 사건의 신문사입니다.

이에 몇몇 학부모가 불만을 나타냈고 이 과정에서 SNS에 파티의 이름과 학교 주소를 공개했는데, 며칠 뒤 참극이 벌어진 것입니다.

파티를 살해한 용의자는 체첸 출신의 10대 난민으로 체포 과정에서 사살됐습니다.

프랑스 대테러청은 용의자의 가족을 포함해 SNS에 파티의 인적 사항을 올렸던 학부모들을 체포하고 테러 집단의 사주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또 주요 도시와 학교 주변의 치안을 강화하고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인물 231명도 추방하기로 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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