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일부 시장군수들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10명 이상 모임을 수 차례 갖는가하면 모임 비용으로 업무추진비를 많게는 수천만 원씩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방역'의 성공을 위해 시민들에게는 희생과 협조를 당부하면서 공공 기관장들은 오히려 엇박자를 내고있다는 비난이 나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과천시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입니다.

올 1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10명 이상 모여 식사하거나 술자리를 가진 횟수가 152번, 쓴 돈은 4천7백만 원에 달합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신천지 대규모 확산 등으로 이어지는 엄중한 상황이었는데, 같은 기간 안산시장은 10인 이상 모임을 74번, 고양시장은 46번 가졌고 각각 2천1백만 원과 1천3백만 원이 넘는 식비를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양시청 관계자: 시민들은 걱정돼서 식사를 못 하시는데 우리는 나와서 출근하지 않습니까 나와서 밥을 먹을 수도 있고 그럴 때 주변 상권들 살리거나….]

앞서 방역 당국은 외출과 모임 자제를 권고했고 경기도 차원에서도 지난 5월부터 여러 차례 각종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상황. 

불가피한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여럿이 함께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신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범수 / 국민의힘 의원: 시민들에게는 규율하되 자기는 거기에 관해서 전혀 무시하는 그런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시정돼야 한다고 봅니다.]

시민들의 희생과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이뤄낸 'K방역'.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장이 앞장서 방역지침을 어겼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OBS뉴스 이승환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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