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자 바이든 후보는 물론, 언론과 보건 전문가에게까지 거의 전방위적인 폭언을 퍼붓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말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은 열세인 지지율 때문에 화가 난 것인지, 그 만이 알 법 합니다.

【아나운서】

애리조나 유세장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 기자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왜 범죄자라고 부르냐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말 폭탄을 쏟아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바이든은 범죄자입니다. 그는 범죄자고 덜미를 잡혔습니다. 그의 노트북을 보면 누가 범죄자인지 알게 될 겁니다. 그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 당신들도 범죄자입니다.]

트럼프의 폭언은 경쟁자 바이든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에 대해서는 형편없는 방역 대책으로 피해를 키웠다고 비난했고, 동생인 크리스 쿠오모 CNN 앵커에게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대포장하고 있다고 독설을 날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CNN을 틀면 온통 코로나19 얘기뿐입니다. 투표 얘기를 하지 않으려는 거죠. 사람들은 속지 않습니다. 멍청한 CNN 같으니. 사람들은 속지 않아. 선거가 관심사라고.]

심지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 소장에게도 총구를 향했습니다.

캠프 참모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은 재앙 자체라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파우치가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폭탄이 터지고 있어요. 그런데 만일 그를 자르면 더 큰 폭탄이 터질 겁니다. 파우치는 재앙입니다.]

대통령에게 속칭 뒷담화를 들은 파우치.

영화 대부 속 한 마디로 응수했습니다.

자신은 대통령과의 대립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국민의 보건에만 관심 있다고 했는데, 여기서 "사적인 감정은 없고 순전히 비즈니스일 뿐"이라는 영화 '대부'에서 나온 대사를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더욱 정도를 더해가는 트럼프의 막말 행동.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라는 분석과, 아직은 열세인 지지율에 분통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