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중국은 한국전쟁 참전 역사를 유난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항미원조라고 부르는 이 전쟁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의 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 모습을 보인 것은 어제.

중국 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을 정당화하는 내용으로 채워진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기념 전시회'를 참관하기 위해섭니다.

전시회에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은 물론 리커창 총리와 정치국 상무위원 7명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총동원됐습니다.

같은 행사에 중국 최고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이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은 정의의 승리"라며 "항미원조 정신을 계승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기 위한 정의와 평화의 참전으로 정당화한 것입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연일 방영하고 있습니다.

일단 중국인들의 단결과 애국심 고취를 통해 항미원조전쟁 처럼 미국의 압박에 맞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무역전쟁으로 시작한 미국과의 갈등이 화웨이와 틱톡 제재 등 산업까지 확대하고 있기 때문.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더러운 네트워크'에 불과합니다. 미국의 '클린네트워크'는 첨단기술 냉전과 민족차별의 구실일 뿐입니다.]

여기에 시 주석의 권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짙습니다.

핵심정책인 모든 국민을 풍요롭게 하는 '샤오캉 사회건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흔들리고 있고, 중국에서 벗어나려는 홍콩과 대만 때문에 일국양제 완성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대만은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 등 대미 관계가 개선되는 뚜렸한 계기가 없는 한 한국전쟁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태도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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